활
활을 당길 때 큰 힘이 일차적으로 느껴지는 곳은 양손이며 특히 줌손에 더 큰 힘이 걸린다. (미는 것과 당기는 차이 )그리고 팔뚝과 어깨로 전해온다.
그래서 힘이 센 사람이 활을 잘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힘이 약한 사람이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힘이 센 사람은 법을 무시하기 쉽다. 법에 어긋나도 센 활을 당길 수 있고 쉽게 과녁까지 화살이 가고 관중을 남들 보다 먼저 한다. 하지만 약한 사람이 화살을 과녁까지 보내고 관중을 하기 위해서는 법에 어긋나서는 되지 않는다. 더 세밀하게 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빨리 배운 활은 몸을 상하게 할 때가 많다. 활을 배우면서 조급함을 멀리해야 한다. 활을 처음 시작 할 때나 활을 놓는 순간가지 지켜야 할 일이다.
내가 지금 몸으로 활을 당기고 있는가? 아니면 활에 끌려가고 있는가? 활에도 나에게도 맺힌 곳이 없도록 당겨보자!
그리고 보내자! 나를 화살에 실어 보내자!
과녁이 어찌 멀다 할 수 있는가! 내가 서있는 곳이 바로 과녁이고 내 마음은 이미 과녁에 박혀 있다. 과녁도 내 몸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활의 바탕
가) 몸의 힘과 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나) 몸의 힘과 기를 모아야 한다.
다) 몸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라) 힘과 기가 맹렬하면서도 고르게 흘러야 한다.
몸으로 활을 내는 열두 마당
1) 몸의 중심을 생각하며 바로 선다.(비정비팔)
2) 머리는 줄에 매단 것처럼 바로 세운다.
3) 자연스럽게 호흡을 한다. (천천히 깊게)
4) 가슴을 비운다.
5) 어깨를 낮춘다.
6) 허리는 느슨해야 한다.
7) 깍지손을 실하게 잡는다.
8) 깍지손과 줌손은 넓고 높게 천천히 들어 당긴다.
9) 과녁이 주먹 아래 오고 동시에 가슴이 열리는 느낌이 오는 위치에 깍지손을 둔다.
10) 모든 자세는 몸의 적당한 짜여짐(꼬임)을 근본으로 해야 한다.
11) 온 몸으로 고르고 길게 활을 풀어야 한다.
12) 부드럽게 활을 거두면서 동작이 마무리된다.
---열 두 마당---
몸으로 활 당기기
1) 몸의 중심을 생각하며 바로 선다. (비정비팔)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들고 -가득 당기고 - 빠르게 냄) 몸의 중심(단전)이 이동되어서는 안되며 중심과 중심선을 연상하면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2) 머리는 줄에 매단 것처럼 바로 세운다.
허리에서부터 등을 타고 올라와 목까지의 뼈가 곧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턱이 당겨지고 목은 곧게 되어 목의 뼈와 근육이 길게 펴진다. 그래서 과녁을 고개만 돌려서 보는 것을 막고 몸 앞에 과녁을 두고 서서 과녁을 바로 보고 있는가를 알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깨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게 되어 근육의 경직을(목과 어깨의 통증)을 막는다. 그리고 몸이 고정되어 일정한 표를 보는 자세가 된다. 또한 표가 화살과 과녁에서 주먹과 과녁이 되어 몸으로 활을 내는 자세가 된다.
3) 자연스럽게 호흡을 한다.(천천히 깊게)
큰 숨이라 하기보다는 조용하고 깊게 숨을 쉬어야 한다. 단전호흡은 단순한 배의 운동이 아니다. 내면의 흐름을 조정하는데 빠르고 큰 숨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천천히 고르게 조용하고 깊게 숨을 쉬어야 한다.(氣沈丹田)
4) 가슴을 비운다.
활을 당기며 왼쪽 어깨가 너무 앞으로 나가면 안 된다. 어깨가 나오면서 가슴이 앞으로 나오게 되고 그러면 자신은 똑바로 선 듯 하지만 척추가 곧게 펴진 것이 아니다. 중심이 앞으로 오게되어 발뒤꿈치가 허한 느낌을 갖게된다. 이것은 호흡을 부드럽고 깊게 하는데 방해가 된다. 아니면 발뒤꿈치에 몸 전체의 무게가 걸리게 되고 몸은 건들건들 흔들리게 된다. 어깨가 나오는 것도 가슴이 나오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활을 크게 당기면서 어깨와 가슴이 앞으로 나오면 어깨와 가슴은 오그라드는 압박을 받게 되어 만작시 등힘을 쓰기보다는 몸이 경직되고 줌손과 깍지손이 쥐는 데 힘이 많이 쓰이고 몸의 역할이 적어진다. 시수가 오를 수 있고 강궁을 쓰게 되어 궁력이 높아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며 몸은 점점 어긋나는 자세가 되어진다. 줌손이 붕어죽이 되기 쉽고 등쪽에서 시작되는 바깥쪽의 근육보다는 안쪽의 근육을 쓰게 되며 줌손 하삼지의 역할도 줄어든다.
활이 무서운 것은 한가지가 전체를 흔들어 망치게 하는 것이고 이것은 한순간에 시작되는 것이다.
활은 가슴으로 열지만 활은 어깨와 가슴의 운동이 아니다. 활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가슴을 연다. 그리고 활은 사람이 열 수 있는 한계의 그 이상을 열게 한다. 숨을 크게 들어 마시되 가슴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숨을 조금 더 들어 마실 수 있는 여유를 둔다. 그러면 쉽게 상기되지 않고 호흡과 단전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발시하면서 활이 가슴을 더 벌어지게 하며 숨이 더 들어온다. 그러면 몸으로 활을 쏘는 느낌이 들며 단전이 활과 몸의 중심임을 알 수 있다.(胸虛腹實. 氣沈丹田)
5) 어깨를 낮게 한다.
양어깨가 위로 솟으면 안 된다. 초보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상기되어 있는 것이다. 상체와 허리가 단절되어 몸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다. 특히 강궁을 다루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활을 오래 낸 사람 중에 어깨가 솟지는 않으나 어깨로 받쳐만 주며 활을 낸다. 가슴을 빠개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나 몸으로 활을 낸다고 할 수는 없다.
어깨를 낮게 하는 것은 어렵다. 줌팔 전체가 시계 방향으로 조금 회전되어야 한다. 힘은 줌팔의 등쪽을 지나 손목의 등으로 그리고 나란한 손등을 지나 하삼지로 가야 한다. 과녁을 주먹 아래로 보는 것이 어깨를 낮게 하는 데 좋다. (흉허복실, 기침단전)
몸의 힘과 기를 쓰기 위해서 뼈로 받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 큰 힘을 받는 것은 뼈이지만 근육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서 관절을 완전히 펴거나 과도하게 꺾는 것은 옳지 않다. 筋骨要伸이라는 말(사법비전공하)이 있다. 몸을 펴라는 말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몸을 펴는 것일까? 몸을 펴는 동안 우리는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미는 근육을 사용한다. 완전히 펴지는 상태에서는 안쪽의 미는 근육보다는 팔 뒤쪽의 당기는 근육을 더 사용하게 된다. 완전히 펼쳐지면서 자칫하면 뼈로 받쳐지는 단계가 온다. 이렇게 되면 몸으로 활을 당기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몸으로 활을 당긴다는 것은 뼈와 근육이 조화의 극치를 이루는 단계이다. 손가락 끝으로 온 몸을 지탱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된다. 어느 곳에서도 연속적인 힘의 단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손목이 꺾이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목에서 손으로 가는 관절부위는 납작하다. 손목의 등과 손의 등이 나란하여 편평해야 한다. 하삼지로 꼭 쥐어 힘의 정점이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힘의 방향이 돌면서 정점은 반바닥의 미는 힘과 만난다. 뼈로 받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 줌을 반바닥으로 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골요신을 근육과 뼈를 편다는 해석보다는 늘이어 팽팽하게 하는 것이 더 바른 해석이 라고 생각된다.
6) 허리는 느슨해야 한다.
허리에는 단전이 있으며 모든 운동의 중심이다. 상체와 하체의 통로이며 몸이 어떤 동작을 할 때 허리가 부드러워야 중심을 잃지 않는다. 허리는 부드러움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쪼인 힘을 발산한다. 상대를 칠 때 돌려 치는 것이 파괴력을 증강시킨다. 이러한 원리를 활에도 적용시켜야 한다. 활이 정적인 운동이라고 하는데 나는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깍지손이 떨어지는 순간을 보자 어느 운동이 순간적으로 그만한 속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엄청난 탄성력이 순간적으로 속도로 전환된다. 탄성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몸이 받아내고 방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활과 사람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 활은 몸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활에는 무서운 속도가 숨어 있기에 외형적으로 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활이 정적이라 함은 무서운 힘과 속도를 극복하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마음의 상태를 일컬음이다.
야구선수들이 공을 치는 순간 이미 공이 어떻게 날아갈지를 안다. 제대로 공을 치면 큰 힘을 손으로 받으면서도 아픔이나 떨림은 없으며 단지 내 몸이 그 작은 공에 실리는 순간을 길게 느끼며 무게를 느낀다. 활도 이와 같은 모양으로 내어야 할 것이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서 불필요한 힘의 쓰임이 없어야 한다. 균형이 잡혀 있어야 가능하며 몸은 부드러워야 한다. 몸의 회전으로 힘을 발산시키며 짧은 순간 앞뒤로 원의 접선을 따라 되도록 길게 힘의 방향이 유지되어야 한다. 큰 힘을 쓰기 위해 몸을 굳게 해서는 활의 탄성력이 몸을 치고 몸은 흔들린다. 활을 오래낸 사람일수록 부드러운 쏘임으로 무게를 싣는다. 생각으로 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것이다. 하체도 굳게 하고 상체도 굳게 하면서 활을 당긴다. 몸은 점점 단단해 지지만 끊임없이 앞뒤로 길게 늘이며 가슴은 벌어지고 온몸의 근육은 짜질대로 짜여지고 한 줄이 된다. 그래서 더욱 큰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이 힘은 부드러운 허리의 짜임으로 모이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 부드러움이 연속적인 힘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활을 단전으로 느끼게 되는 것을 몸으로 활을 당긴다고 정의한다. 이제 활은 도구가 아니라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이다.
활을 당기며 거대한 힘이 활에 쌓이고 이제 그 힘은 순간 무서운 속도를 낼 것이다. 이 순간을 창조하기 위해 활은 존재하는 것이다.
부드러움을 품지 않은 힘의 이동은 폭발이고 부서짐이다. 엄청난 힘이 속도로 변환되는 순간 한 방향을 유지하여야 힘이 최대의 속도로 전환된다. 이 순간 몸은 빠르고도 부드러워야 한다.
힘을 버티는 무거움(균형)도 있어야 하며 빠른 속도의 가벼움도 있어야 한다. '무겁고 빠르게' 이 말을 한마디로 하면 '힘있게' 이다. 활을 내는 사람은 힘차게 내는 것과 부드럽게 내는 것 사이에서 종종 고민하고 방황한다. 내가 아는 한 이것은 서로 상반되는 말이 아니다. 힘있는 것의 반대말은 힘없는 것이고 부드러운 것의 반대말은 굳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결론은 힘차고 부드럽게 활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힘이 곡선을 따라 움직이고 뭉치지 않으면 부드럽게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는 생각만으로는 절대로 이룰 수 없으며 길고 오랜 수련으로 마음을 따라 몸이 그대로 움직일 때 가능한 것이다.
7) 깍지손은 실하게 잡는다.
깍지손의 중지로 엄지손톱을 누를 정도로 깊게 잡아야 한다.
줌은 하삼지를 이용해서 잡는다. 깍지손도 중지까지는 잡아야 서로 어울린다. 그래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쪼임이 쉽게 되며 바깥쪽의 근육을 사용하여 몸의 변형 없이 화살을 몸에 가까이 붙일 수 있다. 그리고 쪼임은 어깨가 솟아올라 받치게만 하지 않고 어깨의 등쪽 근육을 더 쓰게 하며 자세에 안정감과 연속감을 주면서 바탕을 굳건하게 한다.
깍지손이 실하지 않으면 짜는 것은 불가능하여 깍지가 세차게 빠지기보다는 가볍게만 떨어진다. 이것은 줌손과 깍지손이 서로 어울리는 발시가 아니라 줌에 몸이 끌려가는 활쏘기가 되거나 줌이 가볍게 손목에서 돌아나가는 쏘임이 된다. 아니면 깍지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 느리게 떨어진다. 깍지를 깊게 잡으면 적은 힘으로도 깍지가 실해지는 느낌을 갖으며 군더덕이 힘이 없게 되어 깍지는 빠르고 힘차게 빠진다.
줌손과 깍지손 그리고 붕어죽등 흰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활은 검게 쏘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온깍지궁사회 이석희 행수님이 전해 들으신 말씀)
8) 깍지손과 줌손은 넓고 높게 천천히 들어 당긴다.
이것은 전해지고 있는 물동이를 이는 듯이 하라는 말에 충분한 의미가 들어 있다. 양쪽 팔꿈치도 넓게 벌리어 올린다. 넓고 높게 당기는 것은 등근육의 뿌리부터 활을 당기는 것을 알게 한다. 이렇게 되면 몸으로 당기는 모양이 된다. 그리고 천천히 부드럽게 몸이 충분히 짜여지는 자세에 이를 수가 있다. 어깨를 낮게 하는 데 유리하며 어깨가 낮아지지 않으면 강한 활이다.
활을 들어올리며 호흡을 내쉰다. 횡격막이 올라온다. 이제 가슴은 깊은숨이 들어 오게되는 통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된 것이다. 숨이 모두 나가니 몸은 깨끗해지며 하늘의 기운을 맞이하는 것이다.
9) 과녁이 주먹 아래 오고 동시에 가슴이 열리는 느낌이 오는 위치에 깍지손을 둔다.
활은 몸에서 멀리 돌아 높게 올리고 몸에 가깝게 붙여 내리며 벌린다. 활을 내리면서 숨이 들어오고 어깨가 내려오고 들려진 가슴이 내려오며 숨이 깊게 들어간다.
활을 당기면서 가슴이 약간 벌어지는 정도의 숨만 가슴에 두고 아래로 보내는 느낌을 갖는다.
가슴이 너무 벌어지면 오히려 활의 힘으로 몸통이 쪼그라드는 형국이 되고 발시 순간 가슴을 빠갤 수가 없어 양손 끝으로만 발시하게 된다. 활을 당기어 놓는데 근육을 썼을 뿐 뼈로 받치는 것이 된다.
가슴에 큰 숨을 가지고 있으면 상기되어 있는 것으로 오래 버틸 수가 없고 하체와의 단절이 오게 되어 단전이 중심이 되는 활쏘기라 할 수 없다.
활을 드는 모양이 호흡과 함께 부드러워야 한다. 움직임이 바로 마음의 흐름이다. 활을 천천히 당기므로 충분히 숨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들어 마시는 숨과 함께 활이 몸으로 들어오고 몸은 활 속으로 들어간다.
마음이 깊은 바다처럼 고요해지고 몸짓과 욕심을 잊을 수 있으면 이제 활쏘기의 절정을 향해 갈 준비가 된 것이다. 아니면 이미 절정에 도달해 있는지도 모른다.
10) 모든 자세는 몸의 적당한 짜여짐(꼬임)을 근본으로 해야 한다.
여러 가닥이 얽혀 있는 동아줄이 무서운 힘을 내는 듯이 우리 몸의 근육도 마찬가지이다. 근육과 근육이 서로 의지하며 힘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힘과 기는 근육이 수축되고 이완되는 길을 따라 전해지며 이 길은 나선형을 이룬다. 활의 수평적인 힘만을 가지고 화살을 보낸다면 그것은 우리 활이 아니다. 우리 활에는 뼈와 심이 있다. 활을 쪼아 당기고 몸도 이에 따라 쪼인다. 우리 조상님들은 활을 만들기를 사람의 몸을 만들 듯이 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몸의 원리를 활까지 연장시킨 것이다.
진정으로 몸과 도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창조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 활이 세계최고의 활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힘은 질량에 가속도를 곱한 것이다.(f=ma)
한정된 힘을 극대로 이용하여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연속적인 움직임은 쪼임으로 가능하고 쪼임은 또한 나선운동을 가능케 한다. 연속과 나선 그리고 쪼임이 서로 어울려 힘이 흩어지지 않고 속도로 변환되는 것이다.
깍지손을 실하게 잡고 몸을 짜며 단전이 있는 몸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회전력을 줄 수 있는 자세를 취한다.
몸으로 화살을 보내기
11) 온 몸으로 고르고 길게 활을 풀어야 한다.
몸의 중심 앞에 활이 있다. 활의 앞뒤힘의 중심선에 화살이 있다. 이 중심선을 몸 가까이 두기 위해서 활을 살짝 누이는 것이고, 하삼지만으로 줌을 흘려 쥐는 것이다.
우리 활은 온 몸으로 당기므로 줌과 깍지와 몸이 삼각형을 이룰 수밖에 없다. 이것을 피하려고 덜 당기거나 아주 많이 당겨 팔과 화살이 최대한 일직선으로 놓이게 하려 애쓰는 일은 불필요하다.
삼각형은 안정적인 기하학적인 도형이다. 변과 꼭지점은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모두 직접 주고받는다. 가장 긴 변에 화살이 있고 몸을 중심으로 두 손(두 변)이 펼쳐진다. 몸의 중심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몸이 고정되어 움직임이 없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강력한 힘으로 살아 움직이는 활을 고정된 몸이 제어 할 수는 없다. 몸을 굳건히 하기 위해 연속성이 필요한 것이다. 활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것은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몸을 활에 실어야 한다.
연속적인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흔들림이 없이 조용하고 한없이 깊어져야 한다.
숨은 계속 들어오는 상태이면서 점점 작아지고 깊어지며 힘과 기는 점점 크고 고요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몸이 열리는 느낌을 갖으며 깍지손을 푼다. 깍지손은 풀리지만 힘은 조금 더 유지되어야 한다.
줌손은 과녁으로 나가고 깍지손은 그 반대 방향으로 고르고 길게 갈 수밖에 없다. 줌손이 과녁을 밀고 가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줌손의 어깨가 과녁으로 갈 수는 없으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활을 만작 했을 때는 줌손의 어깨가 삼각형의 꼭지점이 된다. 발시 하면서 이 점이 화살이 만든 변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깍지손 쪽의 중구미와 어깨는 줌손쪽의 어깨와 직선을 이루며 몸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방향성을 갖는다.
그러면 깍지손은 뒤로 멀리 빠지면서 줌손과 몸 그리고 깍지손이 모두 한직선 위에 있게 된다. 몸은 가장 크게 펼쳐지고 가장 큰 숨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몸과 활이 같은 선으로 일치되는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다면 활을 많이 배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발시 순간에 몸의 힘이 활에 더해진다는 것은 매우 예민한 것이다. 활의 앞 뒤 힘의 중심선(화살의 방향)은 직선이고 이 길이를 길게 하는 것이 굴곡된 몸과 손이다. 연속성을 중시하고 쪼임을 활과 내가 하나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 생각하면 깍지를 시계방향으로 쪼아 활의 중심선을 연속적으로 몸에 접근시키며 줌손의 쪼임은 몸이 활의 중심선에 연속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활을 앞뒤로 펼치되 몸 안으로 당긴다. 발시하며 몸이 위아래 중심선(백회혈-단전-용천혈)을 축으로 회전성을 갖으면 앞뒤의 힘이 부드럽게 몸에 안착되는 것이며 몸이 활에 안기는 것이다.
활은 상대성이 매우 크다. 화살이 몸을 떠나는 시간은 매우 짧다. 그렇지만 이 순간을 느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 순간을 길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활공부가 많이 되어진 사람 일 것이다. 이 순간의 길고 짧음은 서로 말로 교류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12) 부드럽게 활을 거두면서 동작이 마무리된다.
활을 내는 것은 춤을 추는 것이다. 활을 부드럽게 들어올리고 힘차게 뿌리며 조용히 몸을 거둔다. 모든 과정은 연속이어야 한다.
화살이 몸을 떠난 이후의 과정도 중요하다. 활을 내며 허리는 더욱 쪼여 졌고 가슴은 크게 벌어 졌다. 숨은 더 이상 들어 올 수 없을 만큼 몸 안에 가득하다.
빈곳에 손님을 맞아들이고 보냈으니 손님과 내가 놀던 숨도 내보내야 한다. 천천히 조용하게 남김없이 내보낸다. 공들여 맞아들이고 순간 모든 걸 다 가지고 떠나버린 손님!
이제 나를 비워야 한다.
--- 내가 아는 것이 우리 활의 사법에 크게 어긋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02. 03. 06
일각 장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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